환율 1500원대 급등, 코스피지수 910p대로 곤두박질.
아침에 들은 경제뉴스입니다.
걱정말라던 리만브라더스의 말은 양치기 소년의 새빨간 거짓말이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지만)
돌이켜보니 자본주의란 놈은 덩치가 커질수록
인류가 쌓아놓은 그나마의 철학을 뿌리채 뒤흔드는 마법을 가진 듯 합니다.
여지껏 인류는 과거의 자산과 부채로 오늘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는 미래를 저당잡고 오늘을 살게 합니다.
희망을 갉아먹는 하루살이로 우리를 전락시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자연파괴행위.
이는 후손들이 일구고 살아야할 미래의 터전을 짓밟는 세대를 착취하는 정말 잔악한 짓거리입니다.
이제는 그 잔악함이 개인적인 삶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지금가지 우리는 구매를 할때 주로 벌어놓은 돈으로 했습니다.
물론 급할때 외상이란 이름으로 거래를 하긴 했지만 기업이 아닌 개인의 삶에 잇어서는 그 비중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식산업이라는 덧칠을 하고 다가온 금융, IT산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한 뒤에는 어떻습니까?
소득은 늘지 않앗는데 소비유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온갖 금융상품들이 출현했습니다. IT는 이것을 기술적으로 뒷받침 했고요. 대표선수로 신용카드를 꼽을수가 잇겠네요. 2000년을 지나면서 정말 아무에게나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어 소비를 유도했습니다. 자동차 같은 경우도 신용카드로 자동차를 사면 연말정산때 혜택을 준다고 하여 제 기억으로도 2000부터 2003년 초까지가 내수판매의 초호황기였습니다. 백만원 남짓한 급여생활자가 2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차를 선뜻 구입하게 만드는 용기를 준것은 바로 신용카드와 '대출규제'를 확 풀어버린 할부금융의 힘이었습니다. 요즘은 여기에 자신이 적립할 카드포인트를 미리 댕겨서 할인받는 선보상할인제도도 소비진작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는 본질적으로 카드포인트 대출입니다.
이게 전부 미래를 저당잡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소비형태입니다. 주식투자 또한 마찬가지이겠지요. 끈질긴 삶의 투쟁으로 쟁취해야할 행복한 미래를 현명한 투자로 해결하겠다는 꽤나 합리적인(?) 새로운 사조(뉴패러다임)의 생각들이 부메랑이 되어 오히려 조금이라도 있던 우리들의 밑천을 바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를 만든것은 분명 자본주의의 모순입니다. 자본주의라는 체계가 스스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모순들이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를 만들어 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주기적으로 위기에 빠지고 그 돌파구를 생산이 아닌 소비에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가 노동자 서민에게 무지개빛 미래를 지속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것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 구성원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노동에 대한 철학의 부재. 이것은 열심히 일해서는 잘 살 수 없다는 경험에서 체득한 것일테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자본의 패러다임에서 찾는다는 것은 우리를 더욱더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자살행위입니다.
** 울산시민연대 홈페이지에 hi에나님이 올리신 글을 퍼왔다.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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