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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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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le
  1. 2006/05/11 free

이사는 친구의 작은 소형차 한 대면 충분했다.
이불과 의류와 식기와 전기 스탠드와 몇 권의 책과 한 마리의 고양이.
그것이 우리들의 전재산이었다.
라디오가 없으니 당연히 텔레비전도 없었다.
세탁기도 냉장고도 식탁도 가스 난로도 전화도
전기 청소기도 토스터도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들은 그 정도로 가난했다.
따라서 이사라고 해봐야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돈이 없으면 인생은 매우 간단하다.
이사를 도와주러 온 친구는 두 개의 철로에 끼어 있는
우리들의 새로운 주거지를 보고 매우 놀란 모양이었다.
그는 이사를 마치자 우리들을 향해서 무어라고 말했지만,
마침 특급열차가 달려왔기 때문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말했어?"

"정말로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감동한 듯이 그는 말했다.

결국 우리들은 그 집에서 2년간 살았다.
두려울 정도로 창이나 문의 여닫이가 나쁜 집이어서
외풍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없었다.
덕분에 여름에는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그 대신 겨울은 지옥이었다.
난로를 살 돈도 없었기 때문에 해가 지면
나와 그녀와 고양이는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말 그대로 서로 껴안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부엌의 개수대가 얼어 있는 것도 늘상 있는 일이었다.

겨울이 끝나자 봄이 왔다. 봄은 멋있는 계절이었다.
봄이 오자 나도 그녀도 고양이도 안심했다.
4월에는 며칠간 철도회사의 파업이 있었다.
파업을 했을 때 우리는 정말 행복했다.
전철은 하루종일 단 한대도 철로 위를 달리지 않았다.

나와 그녀는 고양이를 안고 철로로 내려가, 양지에 앉아 볕을 쬐었다.
마치 호수 바닥에 앉아있는 것 같이 조용했다.
우리들은 젊었고,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며
태양빛은 공짜였다.

나는 지금도 '가난'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그 삼각형의 가늘고 긴 땅이 생각난다.

지금 그 집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치즈케이크모양을 한 나의 가난 中.


이제 곧 아무것도 없이 새로 시작하게 되겠지만.
그래서 두렵기도 하고 걱정되겠지만.

그래, 정말로
태양빛만은 공짜이니까.
지독하게 가난하고 괴로워도 태양빛도 공기도 바람도 공짜이니까,
조금만 더 견디자.

Fighting-
당신.그리고 나.


* 개인적으로 상당히 친분이 있는 향님의 홈페이지 (http://hyang.nayou.net) 에서 예전에 본글입니다.
글을 읽기를 귀찮아하는 제 습관에도 불구하고 좋은느낌이 들어서 옮겨봅니다.
물론 허락은 받았답니다.^^


sadrain.org 에 있는 글이다.
원문링크
http://sadrain.org/zb/zboard.php?id=menta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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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utocenter newport jeep.
     x Redlands autocenter.
  1. hyang
    2007/02/13 01:46
    아 정말 오랫만에 읽는 글이네요.아..^^
    • 조리지기
      2007/02/14 12:12
      소리소문도 없이 언제 들리셨다가 가셨대요..?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만, 게으른 습관탓에 블로그에 글 몇자 끼적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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