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수면제를 마신다.
"땡긴다" 라고 말하며
맥주 한캔씩을 즐긴다.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피곤하다를 외치며 일찍 잠자리에 들기를 종용한다.
아마도, 일이 힘들고 고된 남편이
편히 잠드는데 맥주가 일조하는 듯 싶다.
그래서 남편의 맥주 한캔은
'술'이 아닌 '수면제' 라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될 것 같다.
(알콜 중독 될지도 모른다고
구박할 때 기억해야겠다)
불행히도
나에게는 각성제가 있다.
낮에 힘들거나 너무 배고프거나 졸리거나 할 때
한잔씩 커피를 마시는 날이 있다.
심한 날에는
배고프다고 한잔,
졸리다고 한잔... 두잔 이상을 마실때도 있다.
남편은 집에서 가끔 아주 가끔 커피를 마시는데
그럴때 내가 한모금 맛보는 것도 질색을 하며
말린다.
(자기의 수면제-맥주-를 내가 넘볼(?)때는 더 질색한다)
한낮에 마시는 커피는
그 순간에는 졸림을 막지도 못하고
배고픔을 제대로 달래지도 못하면서
밤이 되면 어김없이 효력을 발휘하여
나를 각성시켜
자고 싶지 않게 만든다.
금방 수면제를 마신 남편은
"일찍 자자, 피곤하다."를 외치는데
한낮에 생각없이 각성제를 마신 나는
잠자리에 누워서도 말똥말똥해지니
어찌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우리 부부는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강력한 약효(?)를 나타내는
약물들(맥주와 커피)을 음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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